[부엌탐구]보은대추
자연에서 온 간식
대추는 명절 차례상에
꼭 오르는 과일입니다.
조율이시, 두동미서,
좌포우해, 어동육서,
홍동백서.
명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조율이시 중 조(棗)를 담당하는
대추는 주렁주렁 열매가
열렸다는 말에 딱 어울리죠.
가을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대추나무에 열린 파란색 대추는
살짝만 흔들어도 파란대추가 쏟아지고
여기 저기 흩어진 대추를
바구니에 주워 담다보면
어느새 한 바구니가 됩니다.
대추는 장수와 다복을
기원하는 과일입니다.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화 방지 효과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 비타민 B, C 등의 비타민과
칼슘, 철분이 풍부하여
접시에 담아 놓고 오며 가며
한두 개씩 집어 먹으면
바로 건강식품이 됩니다.
다른 과일에 비해
당질 함량도 높아서 잘 말려
저장해 두면 일 년을 두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됩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대추씨를 발라내어
끓인 대추차는 감기 예방에
특효약이고,
대추를 푹 고아 으깨어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송편을 빚으면 대추향
가득한 송편이 됩니다.
오늘의 부엌탐구에서는
과자보다 더 맛있는
말린 대추입니다.
보은대추는 충북 보은 속리산
청정지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 등
뛰어난 환경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과육이 많습니다.
건조했을 때 주름이 일정하고
속살이 단단하고
색깔이 맑고
선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대추를 세척한 후
건조한 것이 대추칩인데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건조만 한 것으로 먹으면서도
신기방기하기만 합니다.
바삭바삭,
달콤하면서도
대추의 은은한 향까지~
그냥 간식으로 먹고
샐러드토핑이나
시리얼과 함께 먹기도 하고
요거트에 뿌려 먹어도 좋아요.
물론 그냥 먹기에도
손이 바쁜데 다른 곳에
양보하기는 어렵더라고요.
맛있는 가을대추,
대추칩으로 맛있는
가을 보내세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