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옐찬추예로 데 타파스
헤밍웨이 덕에 유명해진 레스토랑
아바나는 쿠바의 수도로 올드 아바나, 센트로 아바나, 베다도, 아바나 근교 정도로 여행자들이 구역을 나누는 편입니다. 올드 아바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여행자들에게는 여행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이곳에서 끝난다고들 합니다. 비에하광장,아르마스광장, 산 프라시스코광장과 산크리스토발 대성당을 랜드마크 삼아 돌다 보면 뜻하든 뜻하지 않게 제자리에 와 있어요.
우리 인사동처럼 외국인들이 모이는 오비스포 거리에는 나름의 편의 시설이 다 모여있고요. 메르카데리스 거리는 다양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많아 여행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줘요.
걷다가 지치면 자전거 택시에 바로 탑승! 그러나 미리 흥정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알고도 모르고도 속아 주는 게 쿠바여행의 재미가 되었어요.
아바나의 어디쯤이냐고 묻는다면 여행서를 참고하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곳, 엘찬추예로 데 타파스. 이렇게 긴 레스토랑 이름을 어떻게 기억했을가요?
당연히 여행서에서 참고했죠~ ‘헤밍웨이가 한 번도 가지 않은 집’이란 문구가 쓰여 있어 유명해진 곳이랍니다. 아바나에서는 헤밍웨이가 28년 간 머무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곳을 갔을 것이며, 또 헤밍웨이가 얼마나 유명한 인물인지 다들 알기에 아바나에서는 헤밍웨이를 쫓아 여행을 다니는 여행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재미있는 멘트입니다. 이젠 유명해져 헤밍웨이가 간 곳 만큼이나 손님들이 많아 때로는 줄을 서기도 한답니다. 다이키니라 모히토로 목을 축이는 건 쿠바여행의 기본자세입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푸짐한 한 그릇 요리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아보카도가 곁들여진 것으로 후한 점수!를 준 곳이에요. 그리고 쿠바에 도착에 까사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간 첫 레스토랑이라 기대치가 컸던 곳인데 나름 성공적이었어요.
스페인어를 몇 가지만 알고 가도 쉽게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요. 새우,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이런 정도가 메뉴의 이루고 요리법은 보시는 것처럼 비슷한데 재료만 달라 몇 번 주문하고 나면 저도 모르게 스페인어를 알게 되더라고요.
새우는 큰 새우를 기대해서는 안 돼요~ 대부분 새우 요리라고 해도 요 정도^^ 그리고 먹다가 사진 찍은 것 같지만 유기농처럼 담겨져 나오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붉은 색이라 우리 제육볶음을 상상하지는 않으셨겠죠? 엔칠라다라고 하여 약간 매콤한 맛이 있는 칠리 소스를 넣고 볶는 형태이거나, 특별한 양념 없이 볶는 형태가 전부예요. 소스가 아직은 다양하지 않아서 여행자들은 입맛에 맞는 소스를 한두 개 쯤 준비해 가는 것도 쿠바여행을 더 잘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싸고 맛있다고 일행 중에는 이곳을 또 찾아 갔다고 하지만 두 번 안 먹어서 아쉬움은 없었네요~
그런데 쿠바 아보카도는 그립네요. 점보 크기로 진한 맛이 가끔 생각납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