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트리나드 숙소 까사 엘셰프와 뒷마당
뒷마당에 망고, 파파야,라임, 바나나 나무가 있어요
트리나드의 숙소는
셰프가 운영하는 까사였어요.
늘, 언제나, 역시, 또
아무런 정보 없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제가 묵었던 까사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까사였음을
돌아와서야 알게 되었어요.
이런, 이런~
까사 엘 셰프
호텔 셰프 출신의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해 주는 것이
이 까사의 특징이랍니다.
사전 양해를 구하고~
주방 구석구석 구경에 들어갔어요.
정갈하게 정리된 그릇.
역시! 흰그릇은
어느 나라에서든 기본이 되나 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소가전들.
이런 소가전들이
쿠바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아요.
쿠바인들은 진짜 깔끔해요.
얼마나 반들반들하게 쓸고 닦는지.
요리하는 이분이 엘 셰프예요.
편안한 복장은 동네 아저씨 같지만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는
남다르시더라고요.
아바나에서 요리학교 다닌 이야기,
호텔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열심히 해 주셨답니다.
몇 해 전 방송에 소개되면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지고
한국인들이 묵고 가면서
저처럼 스토리들을 남기니
익숙해 지는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엘 셰프의
뒷마당이 가장 부러웠어요.
저도 앞마당을 가진 집에 살고 있지만
엘 셰프네 뒷마당에는
과일나무가 가득해요~
라임나무
파파야
바나나
동네 아저씨, 아줌마가 만나
동네 소식 전하는 분위기 같죠^^
엘 셰프님께
엄청 부자시라고 이야기 하니
은근 좋아하시면서
부정하시지 않으시더라고요~
친절히 각종 나무와
요리법을 설명해 주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준비에
다시 한 번 친절을 베푸시니
주방에서 얼쩡거리며
엘 셰프님을 귀찮게 해 드렸답니다.
엘 셰프님은 어김없이
랍스타 요리!
한국인들이
랍스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선
흔한 재료이기도 하답니다.
주방엔 마늘도 대롱대롱,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두었네요.
호박으로
저녁 식사용
수프를 끓이신다고 합니다.
깍두기로 썰어
치킨 스톡에 끓여서~
수프가 완성되었어요.
엘 셰프님,
호텔 출신 셰프님답게
각 맞추고
스타일링에 엄청
신경 쓰시더라고요.
밥에 곁들여진
랍스타 메인 요리까지.
저희 팀에서 주문한
요리고요~
요건 다른 팀에서 주문해서
생선살과 닭고기 요리를 준비하신다고
보러 오라고 일부러 부르셨어요.
랍스터 요리 코스와
특별히 다르지 않죠^^
엘 셰프님의 코스 요리는
꼭 디저트와 커피로 끝이 납니다.
트리나드는 외국 여행객이 특히 많아
까사들이 밀집 되어 있어요.
집 밖을 나가면 쿠바인들과
쉽게 친구가 되는데요.
저녁 먹고 마실 나가니
앞집 아저씨가
해 맑은 미소로 웃고 계시네요.
옷도 적당히만 입으시고^^
흔한 모습들이니
쿠바 여행시 참고하셔야 해요.
간판은 없지만
무엇인가를 파는 듯해
안을 들여다 보니
이 얼마 만에
제가 관심을 가지는 물건들이 나타났는지.
어떤 조합인지는 모르지만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있어 보입니다.
아마 쿠바인들의 가정에서 필요한
소소한 물건들인 듯합니다.
여행에서 그 나라만의 색이 있는
조리도구들을 사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아무리 고민해도 고를 게
딱히 없었어요.
지름신이 오지 않아 감사할 일이긴 하지만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모카포트와
몇 가지 그릇들을 사오긴 했으나
사무실 스태프들한테
한소리 들었어요.
수은이 팍팍 나올 것 같으니~
절대 사용은 하지 말라고 ^^
우리집에 있는 밀폐용기들
좀 가져다 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너무 풍요롭게
때로는 낭비를 일삼으며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