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요리]은행죽
불끈불끈 기운 나는
비취색의 은행은
색감에서,
맛에서,
모양에서,
고급 식재료입니다.
점잖은 갈비찜에
고명으로 쓰이고
건구절판의 한 가지를
채우기도 하고
곱게 다진 은행가루를 입힌
은행단자가 되어
최고의 떡으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러나 가로수로
은행나무들이 많아지면서
은행은 가을에 악취를 만들어내는
몹쓸 열매가 되었습니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밟는 순간 종일 따라 다니면서
냄새를 풍기니 은행을
밟지 않으려고
까치발을 들고 다니게 됩니다.
그러나 냄새나는 겉껍질이 벗겨지고
다시 태어난 은행은
볶아서 먹으면 그 맛은
향기롭기만 합니다.
겉껍질 때문에
은행이 좀 속상하겠지만
그래도 겉껍질까지도
은행의 본래 모습이니
참고 견뎌야하겠죠^^
갓 볶아 끓이면
더 맛있고 녹색빛이 도는
근사한 은행죽이 되는데,
오늘은 냉동실 은행을
출동 시켰더니
색감은 좀 부족하네요.
가을에 기운나도록
은행죽
한 그릇씩 하세요!
은행죽
★ 요리 시간 40분
재료(2인분)
찹쌀 1/2컵
은행 1/2컵
식용유 약간
물 4컵
소금 약간
1. 찹쌀은 물에 씻어 1시간 정도 불린다.
2. 은행은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볶는다. 껍질이 터지면 키친타월에 얹어 비벼서 껍질을 벗긴다.
3. 믹서에 쌀과 물 1컵을 넣고 갈다가 곱게 갈리면 은행을 넣고 곱게 간다.
4. 냄비에 ③과 나머지 물 3컵을 넣어 센 불에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이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가며 10분 정도 끓인다. 쌀알이 푹 퍼지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은행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