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뽀빠산으로 가는 길, 양곤 레스토랑
꽃 산에 오르기 전 미얀마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밍글라바~
(안녕하세요)
쩨주 띤바대~
(감사합니다)
미얀마 말을
몇 가지 외웠는데 잊어버리고
두 가지 정도만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지난도 잊어버리지 말고
자주 사용해야 할 말들이라
그런 가 봅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재미도 좋지요.
간단한 생활언어로
그 나라 사람들과 친숙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버강에서
1시간 반 정도 차로 이동하면
우뚝 솟은 기묘한 형태의
산이 하나 있어요.
그곳이 뽀빠산인데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시내와 떨어진 곳이다 보니
마땅히 먹을 곳이 없어
가는 중간에 관광객들을 위한
미얀마식 중국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하나 있어 들렸어요.
미얀마를 관광하기 좋은 시기는
1~2월이라고 하는데요.
미얀마인들에게는 겨울이지만
우리에게는 초가을 정도의 날씨로
낮에는 반팔을 입어야 하고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서늘합니다.
기후로 인하여
어느 식당이나 이렇게 시원하게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요.
외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이라
천 매트를 깔고
테이블 세팅을 해 놓은 곳이
많아요.
천을 매트로 쓰는 건
종이보다 아마 천이
더 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야외 식당 옆에 선인장처럼 생긴
나무들이 있어 무심히 봤는데
이 나무가
드레곤 프르츠 나무라네요.
겨울이라 열매는 없지만
여름이 되면 붉은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고
레스토랑 스태프가
이야기를 해 주네요.
이렇게 말이죠~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몇 번 먹어 본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매력적인 맛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맛을 못 본 아쉬움보다
열려 있는 모습을
못 본 아쉬움이~
채소를 넣은 누들볶음
미얀마인들이 먹는 맛보다는
간이 싱거운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서는
간이 센 편인데
이곳은 여행객들이 입맛에 맞추어
간이 싱거워진 듯합니다.
채소볶음.
시장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 중의 하나예요.
영어식으로는
시금치라는 표현을 써 두었던데
우리나라에서 먹는 시금치와는 다른
미얀마 채소입니다.
마늘향과 피시 소스를 넣어
볶은 맛이에요.
모둠 채소볶음.
버섯과 배추, 당근,
콜리플라워 등을 넣어
볶은 것으로
덮밥처럼 밥 위에
얹어 나옵니다.
잘익은 파파야.
새콤달콤한 맛보다
단맛이 주가 되는 과일들이
많은 나라죠.
일 년 내내 더운 나라지만
그대로 계절에 따라
나오는 과일들이
다르다고 합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뽀빠산 등반~
멀리서 보이는
뽀빠산입니다.
우뚝 솟은 곳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 와요.
샨스크리트어로
‘뽀빠 poppa’는
‘꽃’을 의미합니다.
뽀빠산은 산 아래부터
신발을 벗고
정상으로 가는
계단을 이용합니다.
뽀빠산은
미얀마인들의 민간 신앙인
‘낫 nat’을 모시는 곳으로
유명하죠.
우리나라 산 중에는
‘계룡사’^^
계단을 오르는
중간 중간에 만나는 원숭이들.
뽀빠산의 주인은
아마 이 원숭이들인것 같아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때로는 위협을 하기도 합니다.
미얀마 할머니와
원숭이가 친숙해 보이죠^^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이에요~
올라올 때에는 힘들었지만
또 시원한 바람과
주변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산에 오르는 즐거움이겠죠.
산을 오르며 내려가며
마시게 되는 물통이에요.
높은 뽀빠산에도
불교국가임을 알 수 있는
불상과 탑들이 많아요.
산을 오르다 보면
중간쯤에서 만나게 되는
미얀마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국수를 파는 사람들이 많은데
재료 준비는 다 똑같아요.
아마 근데 요 양념에
비법이 있겠죠.
집집마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국수가 나와요.
산처럼 쌓은 채소가
인상적이에요.
길거리 음식이지만
정갈하게 준비하고
대접하더라고요.
가파른 뽀빠산을 오르며
또는 내려가며
국수 한 그릇은
딱~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