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감동란
[부엌탐구]감동란
'감동란' 들어 보셨나요?
감동란
몇해전 지인과 함께 일본에 갔을 때, 맛있는 삶은 계란을 파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따라 나섰어요.
커피에 노른자를 동동 띄워 먹을일도 아니고 못먹고 사는 시대라 계란이 특별한 음식도 아닌데 일본에선 왜? 어째서? 삶은 달걀은 커피향이 가득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팔까? 의문이었어요.
쓰러져 가는 동네 다방같은데서 삶은 계란과 커피 믹스를 먹고 오는 것이 아닐까?
묻지도 못하고 의심은 계속되었죠.
그런데 도착한 곳은 시내 한가운데 멋진 인테리어에 맛있는 조각케이크도 가득, 커피향도 가득한 진짜 카페였어요.
자리를 잡고 주변을 돌아 보니~ 커피 한잔에 1인 1계란씩을 하고 있는거에요.
참 낯선 광경이었죠. 이 카페의 시그니쳐 메뉴가 커피가 아니라 삶은 계란이라고 하니 당연히 1인 1계란씩을 주문했죠.
저는 사실 계란 노른자를 좋아 하지 않아 삶은 계란일때는 노른자를 빼고 먹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그 카페에서 맛본 계란은 이미 적당한 짭짤한 맛이 잘 스며 있고 노른자는 완숙도 아니도 반숙도 아닌 것이
표현하기 묘한 맛과 촉감으로 제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그리고 삶은 계란이 커피와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집에서 감동란을 만드는 방법 연구에 나선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 ‘감동란’에 커피 한잔을 곁들여 봅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활용해 주니 그 촉촉한 때문에 요리가 더 빛이 나서 또 한번 감동을 받게 됩니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다고 하니 감동 받을 일이 없는 분들~
‘감동란’드시고 감동 받아 촉촉한 정서 좀 만들어 보세요^^
그때는 그 계란이 한국에서는 맛볼수 없었으니 어떻게든 알아내서 만들어 먹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졌지만 이제는 맛볼수 있게 되었으니 알아 낼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간이 배어 촉촉한 반숙달걀로 입속으로 들어가면 감동의 물결이 이어지니 ‘감동란’이 되었답니다.
껍질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간이 베어있고 탄력있는 흰자와 촉촉한 노른자!
부드러운 식감으로 저처럼 노른자 먹기 꺼리는 분들게 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궁금한건 못참고 물어보는 알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 지인이
딱! 한가지 아직 그 비밀을 캐내지 못한 것이 바로 그 삶은 계란의 비법입니다.
[부엌탐구]감동란
이름 : 감동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