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러시아 생트페테르부르크의 푸드몰 ‘옐리셰예프’
Russia Culinary Tour
차이코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스키
러시아 언어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여행에서 돌아 온지도 한참 지났는데, 여전히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며 아재개그를 하고 있어요.
저는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니 어떤 의미가 있는 줄 모르나 오늘 소개할 곳도 ‘넵스키~’라는 대로변에 있는 푸드몰입니다.
넵스키대로는 생트빼테르부르크의 중심이자 최대 번화가로 도보 여행에 제격입니다. 쇼핑 타운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생트빼트르부르크의 역사와 함께한 다양한 건축물이 자리를 잡고 카페, 레스토랑, 호텔, 기념품 숍까지 있어요. 도시 전체가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대로입니다.
길을 몰라 돌고 길을 찾아 돌고 숙소에 가다 보니 또 돌고 짧은 여정이지만 넵스키대로를 많이 걷다 보니 왠지 익숙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찾으려고 찾아 나선 곳은 아니지만 저의 취향을 저격한 이곳은 ‘옐리셰예프’라는 푸드몰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멈칫! 분명 푸드몰이라고 되어 있어 들어왔는데 그랜드 피아노에 멋진 러시아 남자가 피아노 독주를~ 이런 횡재를요~
이 상점은 1903년에 오픈한 곳으로 최근에 인테리어를 재단장했다고 합니다. 생필품이 부족했던 구 소련 시대에도 이곳은 ‘최고의 식료품점’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피아노 독주를 괜히 한 것이 아니었어요.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예외는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네요.
내부에는 식료품점 외에 카페로도 운영 중이며 다양한 케이크, 초콜릿,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와 캐비어, 치즈, 와인 등이 판매되고 있어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듣는 즐거움을 다 만족시키는 곳입니다. 누가 봐도 관광객이니 직원들이 와서 친절히 설명도 잘 해 주네요.
꿀이 특별한 러시아는 어디서나 마치 인공색소를 넣은 것 같은 색색의 꿀을 맛볼 수 있어요. 민트 등의 향신료를 비롯해 당근, 비트 등의 채소, 베리류의 과일까지 꿀과의 콜라보가 이어집니다.
최고의 식료품점이자관광지에 자리한 기념품숍으로 초콜릿에도 명화 같은 그림들이 있어 초콜릿 맛보다 포장지에 끌려 구매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목각 인형도 물론 있어야겠죠! 속에는 작은 목각 인형 대신 보트카가 들어 있어요~
추운 나라답게 보드카를 비롯한 다양한 알코올도 있지만 와인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그리고 문화예술의 나라답게 쇼윈도는 ‘호두까지 인형’ 이야기를 다른 귀여운 인형들로 가득 차 있고요.
쇼핑몰보다는 상품들에 그려진 그림과 피아노 연주로 특별한 갤러리를 둘러본 느낌이었어요.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