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쿠바 채소 가게
쿠바의 채소 가게에 가면~
쿠바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저를 가장 기쁘게 해주는 곳은 시장입니다. 식재료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니 기쁘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죠. 우리처럼 웬만한 것이 한 곳에 모두 모인 대형마트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채소도 한 곳에서 팔지 않아 시장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일이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재래시장처럼 어느 곳이나 중앙시장이 있지는 않고요. 작은 상점들에서 조금씩 판매하는 것이 쿠바의 일반적인 스타일이었어요.
아바나에서 우연히 지나다가 들른 나름 큰 채소 가게입니다. 채소 가게 총각도 있어요. 사진을 몰래 찍었는데 브이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이미 눈치 챈 듯 하네요. 음악을 크게 틀고 헤드폰을 끼고 장사는 잘 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어느 나라에나 제철 채소가 있듯 쿠바에서도 계절에 따라 나는 채소들이 조금씩 다른가 봐요. 어딜 가나 흔하게 보이는 뿌리채소의 하나인 말랑가(malanga). 고구마와 토란을 섞어 놓은 듯한 형태로, 맛도 그랬어요. 어딜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감자 대신 쿠바에서는 말랑가가 감자를 대신하는 듯 했어요.
바나나는 우리처럼 과일로 먹는 것도 있지만 채소처럼 활용하여 튀기거나 볶는 것도 있는데요런 바나나는 주로 요리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니아토(Bniato)는 고구마라고 합니다. 말랑가와 패밀리 같죠~ 그 외에 유카(yuca)도 눈에 띄네요. 흔한 뿌리채소의 하나로 용설란의 뿌리라고 합니다. 다들 너무 비슷하게 생겨 찍지 못했나 봐요.
이것저것 많이 파는 것 같지만 이곳은 주로 뿌리채소와 바나나를 팔거나 약간의 잡곡류를 판매하고 있고 쌀을 주로 판매하는 곳은 따로 있더라고요. 길에도 노점이 많아요. 가끔은 무엇을 팔고 있나 싶은 곳들도 있지만 팔기도 사기도 하니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붉게 물든 저것은?? 아보카도예요!! 엄청 크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우리 마트에서 보는 아보카도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어요. 반으로 갈라보면 속은 녹색의 아보카도가 같지만 크기가~ 우와~
말하지 않아도 이곳은 과일과 채소를 파는 곳입니다. 트리나드에서 만난 채소 가게예요. 큰 기대를 하고 들어갔더니! 요 정도~ 잎채소나 신선채소들이 흔한편은 아니었어요. 어딘가에 있었을 텐데, 길을 가다가는 보지 못했네요.
먹을 만큼씩 사다 보니 별 것 없는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점을 드나들게 됩니다. 물건의 많고 적음이, 쿠바인들에게는 중요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어디서 만나든 그냥 즐거워 보입니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행복지수의 잣대가 아닌 듯해요. 쿠바인들의 행복지수는 우리보다 훨씬 높거든요~ 우리에게도 행복지수를 높여 주는 무언가가 분명 있겠죠^^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