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라 팍토리아 플라사 비에하
쿠바의 맥주 양조장
쿠바여행에 있어 본의 아니게 술은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었어요~
오늘도 쿠바의 술 이야기입니다. 아바나를 여행하는 동안 항상 시작과 마무리를 하였던 곳이 비에하 광장이었어요. 그날의 마무리도 비에하 광장의 어느 맥주집이었네요. 밤낮으로 테이블 가운데 우뚝 솟은 기둥 아래 모인 자유로운 영혼들~ 쿠바에서 흔하지 않은 생맥주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은 비에하 광장의 명소, ‘라 팍토리아 플라사 비에하’입니다.
‘라 팍토리아 플라사 비에하’는 오스트리아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양조장으로 맥주 탱크에서 쏟아지는 맥주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우뚝 우뚝 쏟아있던 기둥들에 맥주가 가득 차 있어요.
분위기 있게 맥주잔을 기울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실내로 피신해야 하는 재미를 준 곳이었어요. 맥주는 세 가지 정도가 있어 기호에 맞게 가볍게 한 잔씩 맛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테이블에 이런 맥주 기둥을 세워 두고 사진 찍는 재미와 꼭지에서 맥주가 쏟아져 나오는 재미가 있으니~ 그리고 아바나에서는 역시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곁들여지니 맥주가 술술 넘어 갈 수밖에 없어요. 누가 먹었는지 술은 점점 줄어들지만, 안주는 재촉해도 빨리 나오지 않으니 밴드의 연주를 안주 삼아 즐겨야 쿠바 여행이 즐거워집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브로체타!
대롱대롱 달려서 나오는 꼬치구이예요. 닭고기, 새우, 돼지고기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꼬치구이인데요. 쿠바의 여느 요리처럼 양념은 특별하지 않아요.
쿠바여행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느껴야 하는 여행 같아요. 몇 장의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비에하 광장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으로 저녁 바람을 맞으면서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듣고 있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다시 짜릿해집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