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라 보데키타
산타클라라에서 찾은 레스토랑겸 바
산타클라라는 섬나라 쿠바의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쿠바에 혁명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죠. 체게바라와 카밀로 시엔푸에고스가 이끌던 혁명군의 마지막의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체게바라의 유해가 사후 30년 만에 돌아와 산타클라라에 묻혔어요. 그래서 수많은 여행자들은 체게바라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체게바라에 관심이 없어서, 산타클라라가 그리 재미있는 도시가 아니었어요.
특히나 제가 산타클라라에 갔을 때가 할로윈이라 젊은 친구들이 모두들 할로윈에 열광하며 다니는 모습이 혁명의 도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도시 중심에 있는 공원을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고 체게바라 기념관과 혁명광장에 다녀오는 것으로 산타클라라에서의 여행은 마무리했어요.
정열의 빨간 드레스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쿠바 아가씨~
스페인의 어느 레스토랑을 가면 아마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러나 여긴 어김없이 쿠바~ 벽에는 쿠바의 유명 뮤지션들의 사진들이 쭉 걸러있어요. 이곳은 산타클라라의 레스토랑 겸 바, 라 보데키타입니다.
일단 메뉴판 구경 좀 하고요~
쿠바에서는 코카콜라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 여긴 코카콜라가 있네요. 멕시코에서 들어온 코카콜라였답니다. 코카콜라 하나에도 쿠바의 현대사가 흐르고 있네요. 쿠바에서 모히토가 빠지면 아쉽죠~ 모히토 메뉴도 보이고요.
입구에 놓여있는 과일도 인상적이에요. 바나나를 과일로, 요리하는 채소로 활용하는데 이건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바나나라고 합니다.
바나나칩!
우리가 사 먹는 바나나칩과 달리 바로 튀겨져 바삭바삭한 바나나 튀김이에요.
단맛보다는 짭짤한 맛이 약간 나는 바나나.
쿠바에서 흔하지 않은 풍성한 플레이팅, 빠에야
오랫만에 이런 플레이팅을 만나니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해산물 볶음~ 빠에야와 별반 다른 재료들이 활용되지는 않았지만 짭짤한 맛과 풍성함이 꼭 마음에 드는곳이었답니다.
저녁에는 훈남 뮤지션들이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고 손님들은 춤추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밤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분명 쿠바와 잘 어울리는 곳이었을 듯합니다.
아름다운 미소로 응대해준 쿠바 아가씨~
통크고 시원시원한 주인~
저에게 산타클라라는 체게바라가 아니라 라 보데키타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