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트리나드 까사의 아침과 점심
나만의 호사스러운 만찬
달그락, 달그락.
모카포트에서 커피가
추출되고 있어요.
트리나드의 까사에서는
주방 옆에 있는 방을 배정받아
아침이면 주방에서
아침 준비하는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답니다.
아침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준비해 주는 식사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은 즐거움입니다^^
주는 대로,
받는 대로,
먹는 것이 또 즐거움이고요.
쿠바 까사(민박집)에서의 아침은
대부분 이런 정도 입니다.
쿠바표 모닝빵,
열대 과일 몇 가지,
파파야, 구아바,
파인애플, 바나나 정도.
과일 주스와 커피.
오늘은
까사 주인 엘 셰프의
특별 토스트가 등장했어요.
빵에 치즈가 듬뿍 곁들여
전자레인지에서 녹입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주문받는 달걀 요리.
오믈렛,
스크램블,
삶은 달걀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들어준
달걀 요리.
여행자는
아침부터 든든히 먹어야 하니
주는대로 다 챙겨 먹고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까지
미리 부탁을 합니다.
쿠바의 가정식으로!
호사스러운 여행입니다.
아바나에 이어
쿠바의 일반적 가정식 먹기를
기대하며~
까사로 들어오니,
엘 셰프님,
센스 있게 점심은
야외에 준비해 주셨네요.
바나나나무, 망고나무,
파파야 나무를 바라보며
이공간은 그날 제가
대여한 것 같았어요.
엘 셰프님이
세팅에 엄청 신경을 쓰시는데
쿠바의 시골 엄마밥처럼
먹어 보고 싶었으나
그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자연이 쿠바 시골스러워
대만족~
채소는 어딜 가나
요 정도!
귀한 편이죠.
콩기리.
쌀에 기름을 약간 넣고
소금도 약간 넣어
팥과 함께 밥을 지어요.
우리나라 오곡밥 같죠.
이름모를 돼지고기 요리.
오늘의 메인 요리인데
너무 소식^^
바나나칩.
맛잇게
감사하게 먹고~
쿠바식 쓴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까지 마무리하니
어느 만찬 부럽지 않았어요.
주말 아침만이라도 우리집에
엘 셰프님 같은 분이
다녀가시면 좋겠어요~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