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소창 행주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생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전국에서
특별하다는 것들은 모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옛날엔
임금님 진상품이었을 것들도
임금님처럼
집에서 주문하고
받아쓰고 있으니
우리 집이 바로 궁궐이고
임금님 삶이 부럽지 않네요.
오늘 부엌탐구에 소개할 제품도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강화도 소창으로 만든
소창 행주예요.
특별한 먹거리만
임금님 진상품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강화의 소창도
품질이 뛰어나
고려 왕실의 진상품이었다고 합니다.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을 이용해 만든
23수 면직물이에요.
기저귀가 나오기 전에
천 기저귀를 소창으로 만들었고
이불의 안감으로도 사용했어요.
또한 옛날 장례식
관 끈으로까지 사용되기에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쓰는 원단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오랫동안 친숙한 직물이죠.
강화도는
1970년대까지 직물 산업이
번성한 고장으로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연 이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생겨나고
공장직원들도
수천 명에 이르렀답니다.
1970년 중·후반부터
합성섬유가 생산되면서
대구로 중심이 옮겨 갔고
강화의 직물 산업은
쇠락하기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공장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강화도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창 체험관도
몇 해 전 개관했다니
강화도가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줄은
저만 몰랐나요?
소창의 역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좀 원만해지면
소창 체험관으로 나들이 가서
더 알아보고요.
오늘은
그 강화 소창으로 만든
행주를 살펴봅니다.
소창의 특징은
빨리 마르고 흡수력도 좋고
먼지가 없어서
행주로는 아주 제격이죠.
깨끗하게 삶아서 사용할수록
더 포근하고 뽀송뽀송해지니
위생적이기도 하고요.
일회용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키친타월을
함부로 남용하고 있던 차에
소창 행주를 만나게 되니
환경과 위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강화에서
품질 좋은 소창 원단과
고급 무형광 순면 재봉사를 사용하여
튼튼하게 제작된 강화 소창!
무형광 천연섬유인 강화 소창은
체음에는 옥수수 전분의 풀기와
목화씨 가루가 있으나
세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두 제거된답니다.
처음 사용하는 강화 소창은
1.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근 후
주물러 풀기를 제거하고
여러 번 헹군다.
2. 베이킹소다, 행주 비누,
중성세제, 주방세제,
무형광 세제를 적당량 넣고
20~30분 정도 삶아 헹군다.
그리고
‘무형광 제품은
무형광 유지를 위해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아요’라고
안내되어 있어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소창 행주를 사용하여
깨끗한 주방과
건강한 지구를 만들면
좋겠어요~
글.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