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쿠키틀(아품곰, 아품토)
선물하기 좋은 쿠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10년 동안 지냈던 사무실을
이전했어요.
쿠킹 스튜디오는
일반 사무실과 달라요.
그릇들과 주방도구들이
대부분이라
이삿짐센터에 부탁하기도
쉽지가 않았어요.
파손 우려도 있고
포장 이사 비용도 매우 비싸서
주말을 포함해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릇을
포장하고 날랐어요.
오랫동안 한곳에
방치해 두었던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사용하지 않아
버릴 것도 많고
찾다가 못 찾아
또 구입한 것들도 있고
무엇에 쓰는 것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것들까지.
이사를 하면서
많이도 버리고
나누어 쓰기도
하였답니다.
그런데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나누어 쓰지도 못하면서
욕심을 낸 것들이
베이킹 도구들이랍니다.
요즘은 가뭄에 콩 나듯이
베이킹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하겠다는 의지로
베이킹 도구를
새 사무실로 가져왔어요.
오늘 소개하는 부엌탐구는
쿠키틀입니다.
많은 쿠키틀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씩 유용하게 사용하는
쿠키틀이 아품곰, 아품토예요.
아몬드를 품은 곰
아몬드를 품은 토끼
이런 거 구워준다고
좋아할 딸아이는
이제 커서
편의점의 봉지 과자를
더 좋아하게 되었지만
한 번씩 구워
어른들에게 선물하면
딸아이보다 훨씬
좋아합니다.
쿠키 반죽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버터가 굳어지면
일정한 두께로 밀어서
쿠키 틀로 구운 후
가슴에 통아몬드를 얹고
두 팔로 가볍게 감쌉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사랑스러운 아품곰,
아품토가 만들어집니다.
단맛 나는 쿠키에
아몬드까지 품었으니
그 맛이 아주 좋아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