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파란 하늘이 유난히 기억에 남은 항구 도시, 시엔푸에고스
그들처럼, 쿠바 여행
어쩌면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아바나에서 트리나드를 향해 가는 길이라면 한번쯤 들러도 좋은 시엔푸에고스. 프랑스풍의 건물들이 많은 항구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하게 했죠. 시엔푸에고스 여행의 시작이라면 호세 마르티 광장이 중심이 됩니다. 쿠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쯤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건축물들이 많은데 시엔푸에고스도 그 중에 한 도시랍니다.
쿠바인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 호세마르티 동상과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갤러리, 박물관, 성당, 관공서들이 있어요.
공원에서 만나는 교복 입은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일단 핸드폰이 있으면 핸드폰 삼매경에 들어 있고요. 인터넷 카드를 구입하면 주로 공원에서 와이파이를 실행할 수 있거든요.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열중하고 있다면 손에 다 핸드폰이 들려있어요. 그리고 하얀 블라우스에 하얀 양말을 신고 운동화들도 먼지 하나 묻지 않아 보여요~
어찌들 이렇게 깔끔한지^^ 어디든 아이들은 모두 예쁜 것 같아요. 시엔푸에고스에서는 점심 한 끼 잘 먹으려고 머물렀어요.
시엔푸에고스의 또 다른 상징 같은 건물인데요. 100여 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대저택이 지금은 레스토랑이 되었어요. 이름은 ‘팔라시오 데 바예’.
세계사에서나 배운 듯한 여러 가지 건축 양식이 섞여 있는 건축물로, 쿠바의 국립 문화유산 기념물이기도 하답니다.
100년이란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건물이 아름다운 만큼 여기저기서 웨딩사진 촬영으로 보이는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더운 나라일수록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쿠바도 예외는 아니고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저택이 이제는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레스토랑으로 변했고, 화려한 테이블 세팅으로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요. 일단 테이블에 앉으면 자연스러울 만큼 모히토 또는 크리스탈 맥주를 주문하게 됩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메뉴판에 스페인어와 영어가 빼곡하게 써 있을 뿐 메뉴는 아바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아요.
대저택에서 먹는 쿠바식 랍스타 요리. 엔칠라다 소스를 올린 랍스타와 버터향으로 구운 랍스타 두 가지, 또는 생선필레 등이 주로 주문하게 되는 메뉴입니다.
쿠바여행에서 식사보다 늘 감동받는 자연 감상~ 시엔푸에고스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식사 후 전망대에 올라가 항구 도시를 바라보니 끝없이 그림처럼 펼쳐진 말레콘,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쿠바의 색을 드러내고 있어요. 아름다운 석양은 보지 못했지만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어요. 아쉽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시엔푸에고스의 여행을 마무리했답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