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영국에서 첫 아침 식사
몇 해 전에 영국에 다녀왔어요.
시장조사를 겸한 여행이었는데요.
마트에 즐비한
여러 가지 제품을 조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요.
영국의 다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방문,
그리고 영국의 소도시 방문~
계획한대로 다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영국의 매력을
접하는 시간이었어요.
영국의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좀 힘들기 했지만
영국에 대해 관심갖게 되었답니다.
영국 여행에 대한 팁들은
저보다 전문가들이 많으시니
저는 그중에 맛보고
경험한 음식들만 소개할게요.
영국에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별 기대없이,
조사도 없이 영국에 도착했는데
갔다 와서 좀 후회스러웠어요.
조금 더 관심있게 미리 살펴볼 걸~
사진은 런던에 도착하여 묵은 숙소에서
첫 아침 식사를 했어요.
자리를 잡자마자
레스토랑 스태프들이
커피와 차를 고르라고 하네요.
다른 유럽국가들은
커피를 마시겠냐고들 하는데
영국답게 차가 빠지지 않네요.
일행이 있으니 적당히 섞어
주문하니 놀랍게도
1인당 큰 포트 한 개씩에
가득 담긴 커피와 차를 세팅해줍니다.
홍차와 커피 포트를 시작으로
영국스러움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여행객이거나 비즈니스맨이거나
혼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한 방향을 향해 앉아 있어요.
마치 야외 카페 테라스에서
일행이 나란히 앉아서
앞을 향하는 것처럼요.
English Breakfast
영국식 아침식사는
홍차나 커피양에서부터 알 수 있듯
다소 무거운 편이랍니다.
달걀, 소시지, 블랙 푸딩,
베이컨, 구운 토마토,
버섯, 베이크드빈 등이
기본 한 접시이고요.
치즈, 빵이나 과일,
요거트 등은 옵션이에요.
블랙푸딩이란 것이 있는데요.
가운데 까만 거요~
처음 보는 순간
저는 순대 같았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푸딩은
달콤한 디저트이지만 블랙푸딩은 달랐어요.
순대와 만드는 방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블러드푸딩(blood pudd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데요.
순대 맞죠^^
치즈 조각도 큼직하죠.
과일과 요거트.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과일을 요거트에 섞어 먹고
시럽에 절여 먹는 이유는!
당도가 떨어지니까요~
아침 시리얼 빠지지 않죠.
주스를 포함한 생과일도 넉넉히~
그래서 한끼 식사로
이렇게 구성해 보았어요.
요정도면 굉장히 소식이더라고요.
주변 영국인들 식탁 슬쩍 보니
우왕~ 대식가들이에요.
그들도 우리의 잘 차려진
한식 밥상을 보면 대식가라고 할까요?
영국 방문동안
거의 매일 아침은 거르지 않은 것 같은데
별로 다를 게 없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였어요~
그래도 이런 무거운 아침 식사가
여행객에게는 하루를 힘차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Hotel Russell 조식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