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문화원 터키 요리 클래스
서울에서 배우는 터키의 맛
유럽일까? 아시아일까?
터키가 궁금하다면 터키문화원으로~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이면 졸음이 쏟아졌다.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하는 지명과 왕 이름을 외우는 것도 버거운 입시생들에게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도대체 그 나라는 어디쯤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이웃나라들의 옛 역사는 그냥 선생님이 읊어 주시는 자장가와 같았다.
오스만 제국, 콘스탄티노플, 술탄.
그래, 선생님의 자장가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었는데~
이쯤이라도 생각이 난다는 건 세계사에 주를 이루었던 영향력이 꽤나 있었던 나라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영토 확장에는 광대토대왕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그 보다 탁원한 능력을 가지 왕이 있었다. 바로 오스만 제국을 건설한 오스만 1세이다. 오스만 1세를 시작으로 많은 술탄들이 계보를 이어가며 북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서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면 600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강력한 힘을 가진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영향력이 있는 오스만 제국은 당연히 세계사의 주를 이루었을 테고 세계사를 그토록 싫어했던 내가 지금껏 기억하는 이유일 것이다.
오스만 제국은 술탄제를 폐지하면서 1900년대 초에 지금의 터키공화국 수립을 선언 하였고 근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의 옛지명이다.
그래서 낯선 듯 친숙한 나라가 바로 터키이다. 두 대륙을 걸쳐 있는 나라, 그래서 유라시아란 표현이 딱 맞는 곳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수많은 문화가 번성했고 멸망해 왔으면 그로 인해 예술문화도 참 다양한 곳이다.
이스탄불의 유명세로 모두들 수도로 알고 있지만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 아니라 워싱턴DC 인 것처럼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이다.
10년 전 이스탄불로 여행을 간적이 있다. 그래서 이스탄불은 낯설지 않은 도시가 되었고 이스탄불 여행에 묵었던 호텔 앞 석류주스 가게 아저씨의 그 수다스러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달콤했던 후식 터키시 딜라이트와 차, 그리고 커피, 진한 요구르트, 동서양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 이집션바자르, 양꼬치구이와 케밥과 쫄깃쫄깃한 돈드루마 아이스크림까지~
티키, 이스탄불은 비록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있지만 꼭 다시 여행가고 싶은 곳이다.
이런 바람이 부는 내 마음을 서울에 있는 터키 문화원에 가서 잠시 잠재워 보았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터키문화원에는 터키어 강좌, 터키문화 수업 및 전시회, 에브루 터키 예술체험, 터키여행 소개 프로그램, 그리고 터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가 있다.
터키인들은 터키 음식을 중국, 프랑스 음식에 이어 세계 3대 주요 음식의 하나로 자랑하고 있다. 물론 터키인들의 주장이긴 하지만 인정하는 게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오스만 제국의 600년에 이르는 영토 확장시기에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면서 음식 종류도 물론 다양해졌고 헌법상 국교를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로 술을 금지하면서 커피와 차 문화가 특히 발달하면서 다양한 디저트도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다.
두 개의 대륙을 거쳐 있는 유라시아답게 쌀 요리와 빵이 공존하는 식사를 한다.
그리고 양고기와 닭고기가 주를 이루며 이슬람교도가 주를 이루어 돼지고기 요리는 흔하지 않다. 치즈와 다양한 향신료도 활용하고 지중해에 위치해 지중해를 대표하는 나라 그리스와 음식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면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며 음식 전쟁 중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 우리와 일본의 조만간 ‘김치’와 ‘기무치’를 두고 원조임을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일까?
터키 문화원의 요리클래스는 1회성 클래스와 4주 연속 클래스가 있으면 소모임을 구성하면 따로 클래스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키친이 있어 설명과 함께 간단히 실습을 진행하며 서너 가지의 터키 요리를 만들어 함께 맛보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배운 터키요리는 크랩에 싼 보흐자 케밥(BOHCA KEBABI), 알파 쉐흐리에 볶음밥 (Arpa Sehriye Pilavi), 그린 샐러드(YESIL SALATA) 이다.
그 나라의 언어를 알면 음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어느 나라든 같다.
우리의 비빔밥이 밥을 비빈 것처럼 ‘보흐차’는 ‘보따리’라는 뜻으로 크랩을 부쳐
고기와 채소를 푹 끓인 스튜형태를 넣고 싸서 치즈를 얹어 구운 요리가 보흐자 케밥(BOHCA KEBABI)이다.
알파 쉐흐리에 볶음밥 (Arpa Sehriye Pilavi)는 알파 쉐후리에가 우리의 현미처럼 생긴 터키식의 쇼트 파스타로 흰쌀과 섞어 버터에 볶아 밥을 지은 것이다.
그린 샐러드는 지중해식의 대표적인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기본으로 한 샐러드이다.
히잡을 쓴 터키 요리선생님들과 간단한 한국어로 대화를 하면서 맛보는 터키 요리, 그리고 터키차이 한잔을 하다 보니 내 마음은 터키 여행 중이다!
글과 사진. 요리연구가 이미경
터키문화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36-56 리틀스타 빌딩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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