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비트
레드 푸드의 대세
비트!
-세제 이름
-정우성 주연의
옛 영화
-피클 담글 때 넣는
붉은색 뿌리채소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셨나요?^^
제가 요리학원에
근무하던 시절,
비트가 흔하지 않아
큰 백화점에 가야
살 수 있었어요.
함께 근무하던 스태프가
심부름으로 비트를 사러
산 넘고 물 건너 백화점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그 스태프의 손에는
채소 비트가 아닌
세제가 들어 있어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부엌탐구에는
세제 비트가 아닌
뿌리채소 비트를
소개합니다.
제주나 해남 같은
따뜻한 남쪽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으로
비트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비트 생산 업체의
홈페이지를 보니 비트는
일교차가 커야
육질이 단단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좋고
영양도 뛰어난 비트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비트는 칼륨, 칼슘, 철분,
섬유소 등 영양이 풍부하여
레드 푸드의 대세를 이루며
건강식품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우리 집 식탁에서는
비트의 활동력은
붉은색의
천연 색소 역할 외에는
큰 활동을 하지 않죠.
항상 색소로만 맛보게 되니
피클의 맛이 어떤지
기억하기보다는 그저
붉은색 뿌리채소로만
기억하게 되지만 비트는
당근보다 단맛이 강한
채소입니다.
그래서 요리해 먹거나
즙을 짜서 먹으면
온 세상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기에 한번 놀라고
그 단맛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서양식 요리법에는 비트를
쿠킹포일에 싸서
오븐에 1시간 이상 구워서
껍질을 벗긴 후 잘라서
요리한다고 하지만
비트 하나 굽자고
1시간 이상 오븐을 틀기는
어려운 일이죠.
구워도 감자나 고구마처럼
말랑거리지 않고
아삭한 맛이 나니
꼭 오븐에 1시간씩
구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껍질을 벗기고
깍두기처럼 썰어서
물에 넣어 졸여서
감자조림처럼 조려 먹거나
익힌 비트를 샐러드처럼
먹기도 하고
생것을 그대로 즙을 짜서
먹기도 합니다.
너무나 확고한 붉은색에
일단 익숙해져야 하니
첫 도전은 샐러드를
만들어 보세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