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리얼! 쿠바노 샌드위치
토요일 아침쯤에 누리면 좋을 여유
오늘 같은 주말 오전에 가면 딱!
좋을법한 올드 아바나의
까사 앞 작은 레스토랑이에요.
교회 앞 마당에 파라솔을 당당히 펴 놓고,
주로 이곳에 손님들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합니다.
며칠 묵는 동안 한번도
정작 레스토랑에 손님이 있는 건
못본 것 같아요.
꼭, 교회가 레스토랑 건물 같죠^^
올드카도 배경이 되어주니
하늘은 맑고 햇볕은 좋은
쿠바 여행이 다시 떠오릅니다.
사실 이 레스토랑은 현지인들보다
우리같은 관광객을 위해
최적화된 레스토랑이에요.
메뉴도 그렇고
직원들도 외국인을 위해
영어를 구사하고
가격도 외국인 전용이죠.
쿠바 커피 한잔!
모두에게 쿠바 음식으로 익숙한
쿠바노 샌드위치!!
엄청 정갈하고 나름 좋은 재료를 쓴
외국인 전용
쿠바노 샌드위치느낌이에요.
쿠바인들이 먹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햄, 치즈가 듬뿍, 듬뿍,
채소는 찾아 보기 어려움!
그리고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의 새로운 버전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쿠바식 식사를 먹다가
간만에 제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으니
일단 맛있었어요!
그리고 바나나튀김.
바삭바삭한 튀김을 예상했지만
기름 온도를 못 맞춘건지,
원래 이런 맛인지,
물컹커리는
그리고 기름맛이 제대로 배어 있는
바나나튀김이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먹는 후숙 바나나는 아니고
요리용 바나나인 듯해요.
여행자가 다시 되고 싶은 이유,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을 만나고
낯선 사람을 만나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쿠바 여행지에서 사온
쿠바 음악을 틀어놓고
일상으로 돌아온 저는
집안 청소를 시작합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