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풋귤
상큼함과 비주얼 담당
어느새 가을이 깊어져가며
과실들은 열매를 맺고 있어요.
열대과일이 맛있다고 하지만
그 맛이 단맛 일색이죠.
반면에 우리 과일은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어
언제 먹어도 참 맛있죠.
몇 해 전부터
눈에 많이 띄는 과일 중에
겉은 녹색,
속은 노란 청귤이 있어요.
오늘의 부엌탐구 과일입니다.
‘청귤’은
제주 고유의 품종으로
다른 감귤과 달리
꽃이 핀 이듬해 2월까지
과피가 푸르며
3~4월쯤 황색으로 익는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청귤’은 제사용과
손님접대용으로 이용되었고,
그 껍질을 한약재료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주에도
토종청귤은
많이 남아있지 않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청귤은?
바로 ‘풋귤’이라고 합니다.
덜 익은 껍질이 초록색인 감귤로
8~9월에 감귤나무에서
솎아내는 미숙감귤로
풋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풋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솎아낸 풋귤이 아니라
풋귤만 출하하기 위해
생산하는 농가들도 많답니다.
익지 않았으니
그럼 ‘영귤’?
영굴은 일본의 원산지로
‘스다치’라고 하여
1980년대 제주도에 들어왔죠.
일본에서는 영귤이
장수과실이라고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풋귤은 신선함이 특징으로
레몬이나 라임보다는
부드러운 신맛이 나요.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청이나 효소를 만들어
음료로 마시거나
라임을 주로 사용하는
칵테일 음료 ‘모히토’에
사용해도 손색이 없어요.
풋귤은 껍질까지 활용해야
그 진가가 발휘되니
잔류농약이 없도록
세척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사용하세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