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보고서
IKEA 광명점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요소라고들 한다. 지금은 의식주 외에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본 요소들이 다양해졌지만 의식주가 잘 해결되어야 일단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된다. 특히 ‘주’에 대한 요구가 ‘식’보다 커지고 있어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창고형 마켓인 이케아는 누구나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쇼핑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다. 여러 나라에서 이미 오픈한 이케아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오픈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갖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 되었다.
나도 그 중에 한사람인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방문했을 때 방문객이 너무 많아 사람 홍수 속에 헤매다 돌아온 기억이 있어 선뜻 가고 싶지 않았지만 또 가게 만드는 곳이다.
• 이케아는…
1943년에 17살의 스웨덴 소년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통신판매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그의 이름 이니셜 I,K와 그가 자란 농장과 마을 이름인 '엘름타리드(Elmtaryd)'와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이니셜 E,A를 합하여 '이케아(IKEA)'라고 지었다. 처음에는 볼펜, 지갑, 액자, 시계, 장신구, 나일론 스타킹 등을 팔았고, 1945년에 지역신문에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1947년에 가구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1951년에 다른 제품들 판매를 중단하고 가구에만 주력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에 카탈로그를 만들기 시작했고 카탈로그는 오늘날까지 이케아의 가장 중요한 판매수단이 되고 있다.
1953년에 알름훌트에 첫 가구 전시장을 열었다. 1955년에 경쟁업체의 압력으로 제조사로부터 물건 공급이 중단되자 회사는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회사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1956년에 조립식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립식 가구는 포장, 운송, 창고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했고 이것은 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졌다. 현재 호주,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35개국에 253개의 매장이 있다.
오래 전 캐나다에서 처음 이케아를 방문했다. 이케아 브랜드를 잘 모르니 땅이 넓은 캐나다는 마켓도 다 넓구나~ 정도로 여겼고 물건을 고르고 결제만 하면 배달 서비스는 물론 설치까지 해주는 우리 시스템에 익숙했던 나에게 이케아는 각자 선택한 가구를 배달 서비스 없이 힘들게 싣고 와서 직접 만들어야 하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던 시스템이었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케아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쇼룸을 통해서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참고할 수 있고 가구 뿐 아니라 주방용품이나 욕실용품 등의 소소한 제품들은 착한 가격으로 만나게 되니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 되기도 한다.
• 아케아를 둘러보기 전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1. 매장이 넓어 자칫 돌고 또 돌아 제자리로 올 수 있으니 우왕좌왕 하지 말고 직진본능만으로 쇼핑할 것!
2. 들고 갈수 있는 악세사리 정도의 제품이 아닐 경우 원하는 물건의 제품 번호를 핸드폰으로 찍어 둘것!
3. 제품에 ‘직원 문의’가 있으면 반드시 문의한 후 제품 번호를 적어 올것! (그렇지 않으면 결제할 때 다시 돌아가서 확인해야함)
4. 제품을 다시 찾기 위해 되돌아 갈 때에는 안내판에 적힌 번호를 확인해 미로 같은 길을 잘 찾아 갈 것!
5. 쇼룸에 비치되어 있는 주방, 욕실 소품들은 홈퍼니싱 액세서리 코너에 다 있으니 무겁게 어깨에 메고 힘들게 쇼핑하지 말 것!
6. 작은 소품들이 많은 홈퍼니싱 액세서리에서는 싸다고 마구 담지 말고 필요한 것만 담을 것!
7. 쇼룸 끝에 이어지는 창고형 매장에서 각자 필요한 제품을 찾아 카트에 싣을 것!
8. 계산 하러 갈 것!
• 홈 퍼니싱 전시장
홈 퍼니싱이 분야별로 전시되어 있다. 거실, 다용도실, 다이닝, 주방, 침실, 홈오피스 , 욕실, 그리고 키즈 그 외에도 수납, 보조수납, 조명, 홈데코, 식기, 발코니, 정원까지. 세팅되어 있는 제품들을 보면 구매욕구가 활활 불타지만 우리집과 어울리는지 고민이 꼭 필요하다.
• 게다가 여긴 어디?
이케아!
직접 가져가서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송비는 거리와 당연히 비례하고 설치비는 제품 가격에 비례하니 제품 가격만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도 좋다!
이것저것 둘러보는 동안은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새로운 트렌드와 대리만족할 수 있는 쇼룸을 거치고 나면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는 홈퍼니싱 액세서리 코너가 나온다. 어깨에 메고 있었던 이케아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 두었다면 지금부터는 카트를 끌면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겨본다.
식기를 비롯한 조리도구들까지 다양한 키친웨어들이 가득 쌓여 있고 가격까지도 착하다.
충동구매를 시작한다면 끌고 간 카트를 채우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 만큼 쉬운 일’이지만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니 잘 보고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것이 이케아 쇼핑의 핵심이다.
여러 가지 키친 웨어 중에 특별하게 내가 애정하는 제품은 도마들이다. 다양한 크기와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정신없이 식기와 조리도구, 발코니, 정원 제품들을 끝으로 쇼핑을 마감하게 된다.
• 힘 센 사람이 돈 버는 곳,
셀프 픽업 창고
셀프 인테리어 매장답게 창고형 매장에 도착하면 제품도 셀프로 픽업을 해야 하고 제품이 커서 직접 픽업하는 것이 어렵다면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근데 왠지 손해 보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이즈가 큰 가구들은 배달서비스가 필요하다면 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설치에 자신이 없다면 설치 비용을 지불하면 설치도 해준다.
그! 러! 나!
셀프일때는 매력적이었던 제품 가격들이배달 비용과 설치 비용이 더해졌을 때는 만만하지는 않다는 것!
• 잠시 쉬어 가는곳,
비스트로, 레스토랑, 스웨덴 푸드마켓
쇼핑을 끝내고 또는 쇼핑 중에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이케아 비스트로, 레스토랑, 스웨덴 푸드마켓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웨덴 푸드마켓에는 냉동, 냉장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스웨덴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연어를 비롯한 냉동감자, 미트볼 등의 주식부터 쿠키, 디저트, 소시지, 음료, 커피까지. 익숙하지 않은 스웨덴 제품을 만날 수 있고 맛볼 수 있다.
비스트로와 레스토랑에서는 스웨덴 푸드마켓에서 본 제품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카트에 쟁반을 담고 콜드키친인 냉장고에 있는 차가운 음식, 샐러드, 케이크류, 음료를 담고 핫키친으로 이동하면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바로 담아준다. 스웨덴 푸드마켓에 있었던 냉장, 냉동 제품들을 활용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어 음식 준비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튀김류나 베이커리류를 원하는 대로 담아 계산대로 이동해 계산을 하게 된다.
HMR제품으로 구성된 메뉴에서 스웨덴 엄마의 집밥을 기대하지는 말자. 넓은 매장을 구경하고 잠시 쉬는 것으로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스럽지 않지만 대단한 걸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쇼핑보다는 아이쇼핑이 나에게는 아직 익숙한 곳이다. 이케아 제품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러 가지 조건들을 한 번 더 꼼꼼하게 따져 본다면 더 효과적인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착한 가격으로 카트에 가득 담겨져 계산대를 통과하는 조리도구와 그릇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니 복잡한 이케아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