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도쿄 니카타현의 안테나숍, 네스파스(N'ESPACE)
쌀이 좋아요~ 술이 좋아요~
언제 가도 자주 가도 재미있는 곳이 도쿄입니다. 이번 도쿄 출장에서는 일본의 각 지역 특산물들을 도쿄의 번화가이자 중심가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특히 긴자에는 일본 여러 지방의 안테나숍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요. 오모테산도에도 주목할 만한 안테나숍이 있어요. 지역의 특산물이 안테나숍에서 그 지역을 잘 표현해 놓은 것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숍인 니카타현의 안테나숍을 소개합니다.
오모테산도에 오픈한 니가타 현의 안테나숍, 니가타칸 네스파스(N'EPACE). 저는 일본어에 까막눈이에요. 물론 다른 외국어에도 일관되게 까막눈이기 하지요. 항상 저를 잘 이끌어 주는 좋은 기획자이자 통역가인 지인이 아니었다면 이곳도 그냥 일본에 흔하게 있는 편집숍 정도로 알고 지나쳤을 곳이에요.
니카나현의 안테나숍에는 특산물을 비롯하여 관광 안내, 그리고 특산물을 활용한 레스토랑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네요.
니카타현은 쌀과 사케가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데 네스파스에서 팔고 있고 식당도 2개나 있고 관광센터도 있고 N'espace의 'N'은 'Niigata'와 'network'를 뜻하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나요! 딱 그런 공간이 맞네요.
니가타현은 일본에서 좋은 쌀과 좋은 술로 유명한 지방이라고 합니다. 쌀이 좋으니 술도 좋은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분명 물도 좋을 것 같네요^^
니카타현의 안테나숍에 니카타현의 어떤 특산물이 있는지 일본인들의 어떤 섬세함이 가득한지 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쌀도 술도 유명하지만 우선 제 눈에 들어온 건 역시 키친웨어들입니다. 아기자기한 것들이 자꾸 제 시선을 사로잡아서 몇 가지 또 사들고 왔어요.
쌀이 유명하니 쌀로 만든 제품들이 다양한 것이 당연하겠죠. 모두 쌀과 관련된 제품들이에요. 쌀의 작은 소포장에서 즉석밥, 잡곡류. 그리고 밥에 올려 먹고 넣어 먹는 양념들까지~ 쌀식빵과 푸딩, 젤리류. 그리고 과자들….
포장이 참! 참! 참! 일본스럽죠. 포장이 예쁘면 왜 더 맛있게 보이는 걸까요? 일본인들 특유의 포장법과 색감 등을 조화롭게 만든 포장 디자인에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들어 있어요.
니카타현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쌀과 술로 만들어 진 것들이 가득하니~ 자세히 보지 않고 잘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일반 푸딩과 젤리가 됩니다. 쌀푸딩은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고요. 사케향이 가득하니 은근 매력 있는 술 푸딩도 있어요!
감주와 비슷한 제품도 있는데요. 엿기름으로 삭힌 우리나라 대표 음료가 식혜잖아요. 식혜를 감주라고도 부르거든요~ 일본의 감주는 맛은 다르지만 만드는 원리는 비슷한 것 같아요. 쌀과자들도 당연히 있어야겠죠. 니카타현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들도 있어요.
고시히가리로 만든 주먹밥이 빠지면 니카타현의 안테나숍이라고 할 수 없겠죠. 일본의 밥맛이 맛있다는 건 일본 여행을 한번쯤 해 보신 분들은 모두 동의하실 거예요. 일본쌀의 밥맛이 특별한건 왜 일까요! 지금까지도 궁금해요. 또 물 붓고 끓이기만 하면 ok 다양한 죽과 수프들도 있어요. 쌀에 넣고 밥을 지으면 다양한 밥이 만들어지는 양념들도 있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쌀밥을 좋아하지만 일본인들은 밥에 이것저것 넣는 것도 좋아하고 밥에 무엇인가 뿌려 먹는 것도 좋아하니 이런 제품들이 다양한 것 같아요.
하나쯤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만드는 포장술~ 이렇게 하나씩 집어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요구르트처럼 생긴 이 아이들도 모두 감주랍니다. 맛을 보니 우리나라 감주보다는 약간 덜 달고 막걸리 같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감주를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여겨 요즘 많이들 먹는다고 합니다. 니가타현의 캐릭터 상품들도 있어요. 티셔츠에 주먹밥도 참 귀엽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안테나숍들 생기면 좋겠죠. 지금도 지역마다 브랜드를 만들어 농수산물들 홍보하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 양평군민이니 양평군의 안테나숍을 만든다면 무엇으로 구성할까? 오늘 한번 상상해 보아야겠어요. 즐거운 상상이 될 것 같아요~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