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미얀마 가정요리
깔끔한 주인아주머니의 음식 맛을 보다
미얀마 속담에
“좋은 것을 먹을 때에는
네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억하며 먹도록 해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미얀마 음식의 기본 정신은
‘나눔(sharing)’에 있어
S’du Di Thar라는
종교의 날에는
음식과 마실 거리를 무료로 제공해
나누어 먹기도 한답니다.
여행객들도 언제든지
마을에 들러 마을사람들이 제공하는
환영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나눔 문화는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불교의 기본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행동으로써
교리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 미얀마는
외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주부들이
집에서 식사 준비를 모두 하고,
손님을 만날 때에도
집으로 초대를 하곤 했는데
초대하는 손님을 환영하고,
이들이 주인과 가깝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탁을 가득 덮을 만큼
많은 수의 음식을 준비해야
대접을 잘 받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것 같아요.
우리도 특별한 손님이
집에 올 때면 산해진미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을 차려 냈잖아요.
버강에서 방문한
한 식당에서
깔끔한 미얀마식 가정요리를
맛보았습니다.
커리향이 나는 채소국.
주문과 동시에
우리나라 상차림처럼 밥과 국이
반찬과 함께 한상
차려져 나옵니다.
커리향이 나는 국물은
우리나라 국에 가까운 형태로
인도식 커리같지는 않네요.
이름 모를 젓갈.
젓갈을 ‘응사세네’
또는 ‘응아삣’이라고 하네요.
생채소.
우리는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먹는데
미얀마에서는 간장에 양념하여
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찍어 먹네요.
감자조림.
두 접시 먹었어요.
오랜만에 맛보는
한국식 감자조림과
비슷~ 비슷~
감자를 ‘알루’라고 한답니다.
작은 가지조림.
피시 소스로 졸인
말랑말랑한 가지조림.
밥상에 어디에서나
맛볼수 있는 장인데요.
매우면서 기름지면서
비릿하게 찝찔한 맛?
밥이나 반찬이나
어디에나 넣어서 섞어 먹는 게
일반적입니다.
추가로 주문한
상추 샐러드.
땅콩 소스로 버무린
상추, 양파, 토마토를 넣은
샐러드예요~
주인이 친절히 만드는 방법도
알려 주더라고요.
라면~
베지터블누들을 시켰는데
채소 국물에 라면을
끓여준 것 같네요.
깔끔한 맛이 좋았어요~
후식으로 나온
탕티모웅과
사탕야자.
먹다가 더 먹고 싶은 음식은
언제든 주문이 가능하고요.
특히 밥은 말하지 않아도
밥그릇이 비워져 가면
가득 가득 채워줍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부엌을
지켜주는 신을 위해
매일매일 만든 음식을
올려놓는다고 해요.
그래서 저녁에는 음식물이
부족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요.
특별한 정성이 있어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매일매일
쓸고 닦아서인지
정갈~ 하네요.
오픈 주방이에요~
저 통속에 방금 소개한
음식들이 들어 있답니다.
다양한 국물 요리~
기본적으로 기름이 많고
커리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네요.
저처럼 다른 사람들도
감자조림 좋아 하나봅니다.
감자조림만
바닥이 드러났네요^^
버강의 다른 파고다와는
다른 생김새의 파고다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여행서에도 나오지 않고
현재 안내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 전망대예요.
아름다운 버강의 한 가운데
전망대는 아무리 둘러 봐도
어울리지는 않네요.
버강의 유적지와는 달리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해서
더 인적이 드문가 봐요.
높은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버강은 아름답네요.
전망대 꼭대기에서
한 바퀴를 돌 수 있어
버강을
한눈에 볼 수 있기는 합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정원처럼 꾸며진 버강.
그런데 버강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었는데
얼마 전에 철회되었다고 합니다.
전망대 옆에 자리 잡은
이 골프 리조트가
한 몫을 했다네요.
음~
남의 나랏일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천년의 고대 유적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리조트라
안타깝기만 하네요.
전망대에서
리조트를 등지기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고대 유적도시를
계속 볼 수 있어
꼭 그 시간으로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이런 버강을 하루에
2회 운행하는 하늘을 떠다니는
열기구를 통해서도
볼 수 있어요.
열기구 탑승료(1인 350불)가
만만치가 않아
고민고민하다 포기 했지만
지금 이 만큼의 아름다움에도
감사~ 감사합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