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에그 컵
부엌의 탐 나는 탕진잼
유럽의 식문화 중에 아침에는
달걀을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달걀 프라이를 비롯해,
다양한 오믈렛,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삶은 달걀까지.
요즘은 여행을 갈 기회가 많아져
아침식사에 어떤 달걀을 먹을지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스타일의
달걀 요리를 이야기 하겠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해외 첫 여행에서
어떤 달걀을 먹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반숙으로 익힌 달걀을 세워 담고
껍질을 절반만 벗긴 후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달걀은
완숙으로 익혀 껍질을 벗긴 후
소금에 푹 찍어 사이다랑 먹었던
우리 달걀과는 분명 같은 달걀인데,
먹는 자세가 달라지는 달걀이었죠.
오늘의 부엌탐구는 먹는 자세를
다르게 만들어주었던 삶은 달걀을
담는 에그 컵입니다.
특별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브런치나 아침식사 테이블에 세팅되어
달걀을 달리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유럽국가들의
테이블웨어 브랜드에는
예외 없이 다양한 에그 컵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반숙으로 삶은 달걀을 길쭉하게 세워 담고
달걀의 윗부분을 톡톡 두드려 깨뜨린 다음
깨진 자리를 잘라내어 떼어낸 후
티스푼으로 떠먹고 달걀에
소금을 뿌려가며 조금씩 떠먹습니다.
우리집 식탁의 아침에는
반숙으로 삶은 달걀을 잘 먹지 않으니
에그 컵이 꼭 필요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다양한 디자인으로
자꾸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게 되니
삶은 달걀 없다고 사다놓은 에그 컵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삶은 달걀이 올라가지 않을 때에는
가끔 티나 커피를 마실 때
각설탕 등을 담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작은 쿠키나 캔디, 젤리 등을
담는 디저트 웨어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