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럼, 시가, 쿠바 그리고…
나에게 쿠바란
럼, 시가, 쿠바 그리고…
쿠바 여행을 가기 전에 쿠바를 떠올리면 사회주의 국가의 이미지와 함께 한손에는 시가, 한손에는 럼잔을 들고 살사춤을 추는 향락 문화들이 떠올랐어요. 쿠바의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헤밍웨이와 체게바라는 모두 쿠바인이 아닌 외국인이지만 떠오르는 느낌은 다르죠. 여행자의 눈으로 본 쿠바는 쿠바인들의 일상은 아주 소박하고 순수했지만 자본주의 밤 문화는 화려하고 거침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인지 쿠바의 대표생산물인 사탕수수의 가공품인 럼과 담배인 시가의 상품성과 포장법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특별했던 것 같아요. 여행객의 휴식에는 어디서나 모히토 한잔이 필수가 되고요.
일상의 럼에서 고가의 럼까지 다양한 럼이 다양한 패키지로 판매되고 있어요. 시가의 패키지는 하나 소장 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만드는 것도 많더라고요. 쿠바의 유명인물들이 애용해 더 유명해졌다는 시가들은 그 가격도 만만하지가 않고요. 냉장고속에 식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것보다 시가 전용 저장고에 더 잘 보관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쿠바의 관광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발달하게 된 것이겠죠.
다른 물건들은 사오고 싶은 것들이 없는데, 럼이나 시가는 한정이 없다면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 많았답니다. 럼, 시가, 밤 문화에도 쿠바의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쿠바인들은 변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