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쿠바 산타클라라에서 아침을
쿠바의 여행 스타일, 까사와 아침
산타클라라의 까사, 그곳의 아침
산타클라라에서도 숙소는 역시 까사였어요~ 작은 도시이지만 여행자를 위한 까사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쿠바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상상이 됩니다.
까사는 호텔과 달라서 방이 많이 않으니 일행들이 여기저기 까사에 흩어질 수밖에 없어요. 산타클라라에서 묵은 까사의 주인은 방에 짐을 풀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가져다주시는 센스 넘치는 분이셨어요! 물론 웰컴 드링크에도 진한 럼을 넣은 다이키리였고요.
제가 머문 까사는 나름 수영장도 있는 작은 펜션 같은 까사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쿠바인들이 정말 깔끔했던 것 같아요. 물론 여행자들이 오는 곳이니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도 있겠지만, 구석구석 어디 하나도 지저분한 곳이 없으니 원래 성격 아닐까요~
산타클라라의 아침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죠. 쿠바를 여행하는 동안 내 이런 아침을 먹어 그때는 좀 부족하다 싶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니 누군가 매일 이런 아침이라도 차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 나름 파이에요. 안에 설탕이 듬뿍 들어가 처음 먹을 땐 맛이 없었지만, 자꾸 먹으니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빠질 수 없죠, 쿠바식 커피! 아침에 눈을 번쩍 뜨이게 해줍니다. 또 과일 한 접시가 곁들여집니다. 파파야, 구아바, 오렌지, 파인애플로 구성되어 있으나, 달달함은 기대하지 않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샐러드. 신경 써서 만들어준 샐러드예요~ 이곳에선 굉장히 신경 쓴 채소 샐러드예요. 물론 드레싱은 기름과 식초가 전부이고요.
치즈를 넣은 토스트는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선명한 파니니 자국, 오~~~~ 나름 준비된 카사의 주방인가 봅니다. 쿠바의 까사 아침 식사 중에는 늘 식사를 한창 하다보면 주문을 받아요, 달걀! 삶은 달걀, 오믈렛, 스크램블에서 먹고 싶은 달걀 요리를 고르면 돼요.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삶은 달걀은 완전 반숙, 노른자가 줄줄 물처럼 흐르게 5분 정도 삶습니다.
이런 반숙에 우리는 익숙하지 않고 15분 완전 완숙으로 삶아달라고 하면 쿠바인들이 본인의 귀들을 의심하며 묻고 또 묻지만 달걀에 대해서는 소신을 정확히 밝혀야 해요.
그 까사의 스태프들이 나름 멋쟁이들로 손님들이 없을 때에는 늘 테이블 세팅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문하면 언제나 메뉴들은 늦게 나온다는 점은 아이러니죠.
까사에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서 저녁에는 칵테일이나 맥주도 판매하고 있어요.
느긋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까사의 방문 사이로 집밖을 내다보면 이런 광경이 일반적이에요. 관광객용 마차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교통수단이에요~
19세기로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곳, 이런 매력들이 여행자들이 쿠바를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하겠죠^^
>>여행 TIP
까사를 찾으려면 이런 간판들을 찾으면 됩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