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쿠바의 길거리 음식
왜 이 먼 곳까지 여행을 왔을까?
쿠바를 함께 여행했던 일행들은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나이도 다 달랐지만
모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여행에서 친구가 되었고
여행 후에는 한 번씩 만나
차 한잔 하면서
쿠바 여행의 즐거움을 떠올리곤 합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니
여행 후의 기억들도 모두 다르죠.
그 일행들이 기억하는 저는
항상 까사에 있거나 낮잠을 즐기고
밤에도 일찍 들어오는??
왜 이 먼 곳까지 여행을 왔을까?
의문을 들게 하는
사람 중에서 한사람이랍니다.
여행이란 것이 무조건 바쁘게 다녀야 하고
많이 보아야 하는 건 아니니
무엇이라도 한 가지 즐거웠다면
그 여행은 성공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쿠바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사람 구경이죠.
언어가 자유롭지 않으니
대화를 나누는 건 어려운 일이고
눈빛으로 교감하면
꼭!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몸짓, 손짓으로 다 통하는 법이죠^^
몇 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들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일상적일까요?
근데 저는 그게
제일 재미있더라고요.
까사에 누워서 바라보니
채소 장사 아저씨가 손수레를 끌고
채소를 팔러 다니는 것이 보이고,
길에서 건물 구경하다 보니
동네 총각이 케이크 사 들고 가길래
잠시 서서 케이크 구경도 하고~
쿠바는 케이크 포장도 여기까지예요^^
박스를 제거한 것이 아니에요~
잘 들고 가야겠죠.
쿠바 가서 케이크 박스 장사라도~
가까운 거리는
쿠바인들과 섞여서 마차도 타고 가고~
길에서 멋진 셰프 복 입고
추로스 만들고 있고~
쿠바인들 정말 깔끔해요~
셰프 복이 어찌나 깨끗한지^^
코코넛과 파파야,
아보카도도 팔고 있고
흥정하다 실패하기도 하고~
혼자 흥에 취해
기타 연주하는
거리의 라이브밴드는
어디서나 흔하고~
듣고 있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앞을 잠시 지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연주가 시작되는
거리의 악사들 앞엔
발걸음이 멈취지기도 하고~
살사, 룸바 등의 춤과 함께
어디서나 흥겨운 음악과
어우러져 춤이 있고~
그림이나 공예품들도
각자의 개성을 담아~
쿠바 거리를
슬슬 거닐다 지치면
모히토나 네슬레 아이스크림
한 통 먹고~
요리하는 곳이 나타나면
어디든 눈이 크게 뜨면~
이렇게 동네 아저씨들이 다가와
설명도 해주고~
빵에 소스도 없이
튀긴 생선만 들어 있지만
현지인들처럼 하나 집어 들고,
다시 쿠바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힘든 여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볼거리만으로도
쿠바 여행은 충분한 것 같아요.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