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우렁 된장
가을 입맛 돋우는
우리나라 민담 중에
<우렁각시> 이야기가 있죠.
외로이 땅을 파던 사내의
“이 땅 파서 누구랑 먹나?” 하는
탄식에 맞추어 들려온
“나랑 먹고 살지!” 하는
청량한 목소리.
아무도 모르게 우렁 속에서
살짝 나와
김 모락모락 나는 맛난 밥상을
차려놓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처녀.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우렁각시 이야기예요.
우리 집에도
그런 우렁각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렁각시 이야기의 끝은
잘 생각나지 않죠.
옛이야기그림책 까치호랑이-17
우렁각시
한성옥 글그림 | 보림
우렁각시는
함께 살자고 하는 총각에게
아직 때가 아니니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총각은 각시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우렁각시를 아내로 맞이하고
아내를 집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답니다.
일터에 밥을 나르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는 핑계를 대며
며느리한테 밥을 이고서
일터로 나가게 합니다.
마침 원님의 행차가 지나가
각시는 풀숲에 숨었지만
몸에서 빛이 나는 터라
끝내 원님 눈에 띄고 말았답니다.
원님은
그 자리에서 각시를 데리고 갔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내는
어머니를 원망하며
울다 죽어서 새가 되었답니다.
새는 관아로 들어가
원님 수발을 들고 있는
각시한테로 다가가니
각시가 남편의 원혼을
알아보았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원님은
그 새를 때려서 죽였고
아내도 죽어서 참빗이 되었답니다.
우렁각시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우렁각시 시절이
그 사내에겐 더 좋은 시절이
아니었을까요? ^^
그리고 더 기다리라는
우렁각시의 이야기를 잘 들었다면
이런 비극의 끝은 없었을 텐데요.
예나 지금이나 남편들은
아내말을 잘 들어야 한답니다.
우렁각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오늘은 우렁을 듬뿍 넣어
보글보글 우렁 된장을
끓였습니다.
우렁 된장
★ 요리 시간 25분
재료(2인분)
우렁 200g
풋고추 2개
대파 1/4대
된장 3
고춧가루 0.5
다진 마늘 1
물 1컵
녹말물 2~3
1. 우렁은 삶은 것으로 준비하여 물에 씻는다.
2. 풋고추와 대파는 송송 썬다.
3. 우렁에 된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어 버무린다.
4. 냄비에 물 1컵을 넣어 끓여 끓으면 양념한 우렁을 넣어 끓이다가 풋고추와 대파를 넣고 국물이 자작하게 끓인 후 녹말물을 약간 풀어 걸쭉하게 끓인다.
tip 우렁 된장에 감자를 갈아서 넣거나 녹말물을 풀어 걸쭉하게 만들면 짠맛도 덜하면서 걸쭉해져요.
우렁 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