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조청
자연과 사람이 만든 단맛
메이플 시럽, 아가베 시럽,
캐러멜 시럽, 커피시럽….
시럽은 익숙해도 조청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요즘 우리 식탁입니다.
시골 할머니집에서
긴긴 겨울밤 간식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세트로 활약했던
가래떡과 조청.
그러나 이제
가래떡과 조청이 활약하던
겨울밤 간식은 옛말이 됐죠.
시골 할머니들도 동네 마트에서
물엿이며 조청을 구입하시지
직접 조청을 만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니까요.
부엌탐구
조청
오늘의 부엌탐구는
조청입니다.
조청은
‘인공적으로 만든 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곡류나 서류의 전분을 엿기름으로
당화시켜 농축시킨 것으로
농축 정도에 따라서
묽은 조청과 된 조청으로
분류합니다.
조청을 좀 더 오랫동안
고아서 수분 함량을 낮춰
더 되직하게 만든 것을
엿이라고 하고요.
가마솥에 엿기름물을 넣고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끓이면
처음에는 묽었던 엿기름이
시간이 지날수록 걸쭉해 지면서
조청이 만들어집니다.
제대로 잘 만들어진 조청에는
정성과 건강함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약초나
생강, 대추 등을 넣어서
향도 맛도 특별한 조청으로 만든
제품들도 있어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 타서
음료로 마셔도 좋아요.
꿀이 귀한 시절에 조청은
꿀을 대신하였고
반찬에 사용하기 보다는
떡이나 한과를 만들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왕세자의 두뇌발달을 위해서
공부하기 전에
조청을 먹게 하였다고 합니다.
조청은 설탕만큼
쉽게 단맛을 내지는 못하지만
윤기나게 요리하는데 효과적이니
조림이나 볶음, 구이 등에
이용하면 좋아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