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세발나물
기운 센 천하장사
언제부턴가 마트에서
자주 눈에 들어오는
나물이 있어요.
바로 세발나물입니다.
세발 낙지도 아니고
세발 나물?
오늘의 부엌탐구는
세발나물입니다.
세발 낙지처럼 가느다란
나물이라 세발나물일까요?
아님 세 가닥으로
나뉘어진
세발 나물일까요?
세발나물은 갯벌에서 자라는
염장식물로,
세 갈래로 길고 가늘게 자라서
그 모습이 마치
새의 발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체내 신진대사를 높이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의 보고라고 하지요.
바닷가 사람들이
봄에 즐겨먹는 나물로
천연피로 회복제로 불리면서
이제는 봄철을 대표하는
나물이 되었어요.
냉이나 달래만큼
향에 있어서는
톡특한 개성이 있지 않고
얇아서 데치면 아무래도
모양새가 없어서
주로 생채로 먹거나
전을 부쳐서도 먹어요.
갯벌에서 자라서인지
세발나물만이 갖는
슈퍼울트라급의 장점은
바로 염분에
강하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은 나물은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염분이 들어가면
바로 절여져서
기를 못 펴고 숨이
죽는데요.
세발나물은 요리를 해 놓으면
오래 두어도 숨이 죽지 않고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달래와 비슷하게 생기기도 해서
달래를 무칠 때
약간 넣어 무치면
시간이 지나도 생생해 보여서
보기도 좋고
달래의 강한 향을
부드럽게 해줘요.
그래서 저는 세발나물은
달래와 짝을 지어 주고 싶어요.
그 외에도 파릇파릇하고
싱싱함이 필요한 겉절이에는
어디에든 좋아요.
오이생채, 도라지생채,
채소 겉절이 등등 세발나물을
약간씩 사용하면
영양적인 효과도 더해 주고
염분에도 싱싱함이
오래 유지되니
요리의 모양새도
기죽을 일 없어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