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의 달인]호박
호박의 모든 것
못나고 어리석은 것의 대명사로 호박을 꼽기도 하나, 우리집 텃밭에 난 호박들을 보면 꽃은 꽃대로 예쁘고 녹색 열매는 색이 참 고아서 예쁘고 푸릇푸릇한 호박잎은 싱싱해 보여서 예뻐요~
해마다 열매를 맺을 때 제 카메라 속에 가장 많이 담기는 것이 바로 호박입니다. 올해에도 애호박, 풋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을 심어서 여름 내내 애호박과 풋호박을 밥상에 올렸고요. 단호박과 늙은 호박은 지금 수확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식재료의 달인 주인공은 호박이에요.
* 호박의 종류
◆ 애호박
덜 자란 어린 호박으로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호박이죠. 늘씬하게 만들기 위해 꽃을 따는 순간 인큐베이터격인 비닐을 씌워 재배한다는 날씬한 애호박의 탄생 비화를 들었어요. 안타깝기도 했지만 늘씬한 호박만 찾는 소비자들이 만든 문제겠죠.
우리집 호박은 막 자라서 울퉁불퉁해서 더 정감이 가요. 애호박은 찌개류를 기본으로 전, 볶음, 무침, 죽에 이용해요. 애호박은 가운데 씨가 있어 얇게 채 썰어 볶다가 보면 녹듯이 쳐지기 때문에 볶을 때에도 동그랗게 자르거나 반달썰기를 하는 일이 많아요.
◆ 풋호박
어른들은 조선호박이라고 흔히들 부르시죠. 여름철에만 잠깐 볼 수 있는 호박인데요, 씨가 많지만 맛이 부드러워 숭덩숭덩 썰어서 조림이나 찌개, 볶음 요리로 주로 먹어요.
잘라서 가운데 씨가 많을 때에는 씨를 약간 도려내고 이용하세요.
◆ 주키니 호박
겨울이 되면 애호박이 흔하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는데 그때 즐겨 쓰는 호박이에요. 애호박보다 크고 통통하다고 하여 돼지호박이라고도 합니다. 껍질 색깔은 진한 녹색인데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황색인 것도 있어요.
애호박처럼 이용하기도 하지만 맛이 애호박과는 다르고 씨도 없는 편이라 주로 납작하게 썰어서 구워 샐러드에 많이 이용해요.
* 호박 써는 법
채 썰기
어슷하게 썰어서 볶음 요리에 주로 이용한다. 호박은 아주 얇게 채 썰면 볶으면서 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에 약간 도톰하게 썰거나 씨를 제거하고 채 썬다.
돌려깎기
씨가 많은 호박은 돌려깎아 씨를 제거하고 채 썬다.
▶ 비빔국수 등에 곁들인다.
둥글게 썰기
모양을 살려 일정한 두께로 동글동글하게 썬다.
▶ 소금을 약간 뿌려 절인 후 전을 부친다.
반달썰기
반으로 가른 호박을 일정한 두께로 썬다.
▶ 주로 볶음에 활용한다.
숭덩숭덩 썰기
일정한 모양 없이 자연스럽게 큼직하게 썬다.
▶ 새우젓을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볶거나 고등어나 갈치 등의 생선과 함께 조린다.
* 호박 요리
호박전
(둥글게 썰기)
주재료 : 애호박 1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달걀 1개, 밀가루 1/2컵, 식용유 적당량
초간장 재료 : 간장 1, 식초 0.5,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 애호박은 너무 굵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여 물에 씻은 다음 0.5cm 두께로 둥글게 썰어 소금과 후춧가루를 고루 뿌린다.
2. 달걀은 볼에 넣고 깨어 골고루 섞는다.
3. 밑간한 애호박은 물기를 말끔히 없앤 다음 밀가루를 고루 입혀서 달걀물에 적신다.
4. 뜨겁게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애호박을 넣고 중간 불에 서서히 지진다. 한쪽 면이 거의 익으면 뒤집어 노릇노릇한 색이 돌도록 익힌 다음 채반에 서로 붙지 않게 펼쳐 놓아 식힌다.
5. 분량의 초간장 재료를 모두 섞어 곁들인다.
호박볶음
(숭덩숭덩 썰기)
재료 : 애호박(또는 풋호박) 1개, 식용유 적당량, 다진 마늘 1, 물 1/2컵, 고춧가루 0.5, 새우젓 1,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애호박은 반으로 갈라 숭덩숭덩 썬다.
2. 팬을 달구어 식용유를 두르고 애호박을 넣어 볶다가 다진 마늘을 넣어 3분 정도 볶는다.
3. 물 1/2컵을 부어 뚜껑을 덮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10분 정도 끓인다.
4. 고추가루와 새우젓을 넣고 소금과 후추가루로 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