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탐구]오미자
다섯 가지 맛으로 유혹하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봄이나 여름에도
채소가 풍성하지만
가을만큼 풍성함은 없죠.
가을에는 열매채소들이 가득하니
풍성함을 더하고
수확했다는 만족감도
드는 것 같아요.
가을에 수확한 것들은
저장해 두어야
겨울까지도 맛볼 수 있어요.
그래서 장아찌도 담그고
청도 만들고
채소도 말려서
갈무리해 두어야 하고
그 와중에 단풍 구경도
다녀야 하니 가을은
매일매일이 바빠요.
오늘 부엌탐구의 손님은
늦여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올해의 햇오미자입니다.
오미자는
옆집 언니 이름이 아니고요.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열매입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나는 오미자(五味子).
<본초강목>에 오미자의
시고 짠맛은 신장을 보하며
맵고 씁쓸한 맛은 심장과 폐를,
단맛은 비장과 위장에
좋다고 적혀 있답니다.
오미자는
8월말부터 10월까지 수확하여
오미자청을 만들거나
말려서 보관했다가
물에 담가 우려내어 사용합니다.
맛 뿐 아니라
붉은색도 선명하여
색감을 내는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여러 가지 과일 화채를
만들 때에도
오미자에 띄워 내면
색도 곱고 맛도 좋은
과일 화채가 됩니다.
오미자는 청정하면서
산비탈이 진 곳에서 잘 자라
문경 일대가 오미자 생산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어요.
문경에서
오미자 축제가 열리는데,
오미자 넝쿨로 우거진
오미자 밭이
세계의 여러 유명 와이너리
못지않게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어요.
오미자청 담그기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서두르세요.
글. 요리연구가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