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장바구니]쿠바 붉은섬 커피
쿠바 기행
오늘은 쿠바의 커피 이야기입니다. 에스프레소는 쓰고, 카푸치노와 라테는 우유와의 매칭이 그다지. 그러나 분위기는 굿!이었습니다.
쿠바는 열대성 기후로, 열대지방에 흔한 작물인 사탕수수, 담배, 커피 등이 생산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우리가 늘 곁에 두면서 습관처럼 사용하게 되는 기호품 3종입니다.
'카르브해에 떠 있는 붉은섬',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우며 유럽과 미국인들에게 핫한 관광코스이죠. 그래서 아침식사에는 빠지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카페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별다방 커피에 익숙한 우리입맛에 쿠바 커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까사(쿠바의 민박집)에서는 주로 모카 포트에 커피를 내려줍니다. 한때 모카포트에 커피 내리는 게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모카포트 쓰는 게 저는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모카포트에 내린 쓴 커피를 한잔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래도 자꾸 자꾸 손이 가니 중독은 중독인 모양이에요~
카푸치노! 엄청 맛나 보이죠^^ 우유가 우리 어렸을 적에 탈지분유를 물에 타서 끓인 듯한 맛이 나요~ 시나몬 가루 너무나 넉넉해서 커피맛인지 카푸치노 맛인지 모르고 먹기는 했으나 어디든 그 분위기는 좋아요.
식사 후에도 디저트와 함께하는 커피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통하는 법이죠. 커피에 꿀이나 설탕 넉넉히 넣어 먹으면 피로가 확 풀리며 여행자에게는 피로 회복제나 같아요. 피로 회복제로는 우리 믹스 커피도 빠지지 않지만요.^^
그림 같은 이 풍경이 쿠바의 어느 카페 앞입니다. 알지도 못하고 그냥 자리를 잡았는데
비에하 광장에 커피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라네요. 카페는 사진의 반대편이고 카페에서 바라본 이 광장의 사진이 쿠바여행의 공식 사진처럼 여기 저기 등장하죠. 그날도 유럽인들이 주를 이루었어요.
쿠바산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여 커피를 뽑아주고 흔하지 않게 커피를 판매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여행을 거의 마치고 커피를 사러 갔더니 며칠 동안 커피를 볶지 않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아쉬운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쿠바산 커피는 국영 기업에서 만드는 큼직한 포장에 담긴 것으로 면세점에서 구입해 왔어요. 그러나 커피를 볶는 기술이나 추출하는 도구들이 아직은 발달하지 않은 듯해요. 이 글을 쓰며 쿠바의 커피를 보니 그 쓴맛이 확 전해지며 나른한 오후에 몸이 깨어나는 듯합니다!
글과 사진· 이미경(요리연구가)
시골 농가를 얻어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시골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로 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도시맘의 시골밥상> <오븐 요리> <집에 가서 밥 먹자> <아이 요리> <밥 먹는 카페> 등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utian